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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진출 이룬 하나원큐, 2년 연속 FA 투자...'국대 센터' 진안 영입 '총액 3억 6000만원'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2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국가대표 센터 진안(28·181㎝)을 영입하며 빅맨 강화에 성공했다.하나원큐 구단은 12일 진안과 계약기간 4년, 총액 3억6000만 원(연봉 3억 원·수당 6000만 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진안은 현재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빅맨 중 한 명이다.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받은 진안은 2023~24시즌까지 부산 BNK에서 활약했다.2018-19시즌부터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한 진안은 BNK의 2021-22시즌 첫 플레이오프 진출, 2022-23시즌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2023-24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5점 10.4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WKBL 공헌도 전체 2위에 올랐다. 여자농구의 '국보 센터' 박지수(청주 KB) 다음 가는 국대 센터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하나원큐로서는 유의미한 투자다. 2022~23시즌까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과 계약했다. 신세계 쿨캣 출신으로 하나원큐를 거쳤던 그가 돌아오면서 하나원큐도 기존 에이스 신지현 등과 함께 전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진안은 "제가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BNK 구단과 팀원들, 팬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많이 고민한 끝에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농구를 배우며 성장하자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결정했다. 하나원큐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며,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한편, 하나원큐는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 등 내부 FA 3명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했고, 외부 FA 진안까지 영입하며 골 밑을 강화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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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전 잠재운 KT, 창원행 티켓 끊다…허훈·배스·하윤기 맹활약

프로농구 수원 KT가 적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화력을 잠재우며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로 향한다. KT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93-80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KT가 4강 PO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8번째의 일. 동시에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특히 KT가 PO 하위 라운드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건 지난 2013~14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허훈은 3쿼터 막바지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4쿼터 바로 복귀해 3점슛 4개 포함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패리스 배스(33점 17리바운드 5스틸) 하윤기(16점)의 든든한 활약도 여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의 여정은 6강 PO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전력상 우위인 KT를 상대로 트랜지션과 날카로운 외곽포를 뽐냈지만, 경기 막바지 턴오버와 개인 파울 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베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 역시 옥의 티 중 하나였다.이우석이 3점슛 6개 포함 28점으로 홈팬들 앞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 알루마(10점 8리바운드 5스틸) 게이지 프림(9점) 김국찬(6점) 장재석(8점) 등이 분전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화력전을 벌였다. 지난 3차전에서 전반에 단 1개의 3점슛을 합작한 두 팀이었는데, 이날은 1쿼터에만 10개의 외곽포를 주고받았다. 특히 이우석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야투 성공률 100%로 뽐내며 KT를 압박했다.KT 역시 한희원의 3점슛, 배스의 연속 득점으로 끈질긴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박무빈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재차 4점이라는 격차가 이어졌다.2쿼터에도 트랜지션을 주고받는 양상이 반복됐다. 서로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다. 현대모비스에선 여전히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왔다면, KT에선 배스의 연속 10점이 눈길을 끌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훈이었다. 그는 2쿼터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정확한 정면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프림의 포스트 플레이로 재차 리드를 가져왔다.프림은 2분 51초를 남겨두고 에릭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으나, 심판은 정상 플레이로 간주했다. 프림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도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이 시점이었다. 불타올랐던 외곽슛은 다소 잠잠해졌고, 턴오버와 개인 파울이 쌓이며 고전했다. KT의 압박 수비에 대해 활로를 찾지 못했다.함지훈이 정면 3점슛으로 흐름을 살리는 듯했지만, 쿼터 막바지 수비 중인 김국찬이 이현석의 스크린을 피하는 과정에서 충돌했다가 대해 U파울이 선언됐다. 김국찬은 공격에선 라인을 밟아 허무하게 턴오버를 내주기도 했다. KT는 허훈의 3점슛과 문성곤의 자유투 득점으로 2쿼터를 50-4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엔 저득점 양상이 이어졌다. KT의 수비는 여전했고, 현대모비스는 알루마의 무리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했다. KT에선 배스가 리딩 능력까지 뽐내며 여유롭게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공격에선 잠잠했던 문성곤마저 우중간 3점슛을 꽂아 넣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희망은 이우석이었다. 그는 3쿼터 1분 58초를 남겨두고 이날 경기 5번째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추격의 끈을 잡았다. 최진수의 속공 득점까지 나오자, 두 팀의 격차는 다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어 KT에 악재가 터졌다. 허훈이 40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은 뒤, 오른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어수선한 3쿼터 막바지, KT의 마지막 공격은 실패했다. KT의 7점 리드로 시작한 4쿼터,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혼신을 다하는 수비를 주고받았다. 어느 한 팀이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양상이었다.이어 또 다른 변수는 프림과 배스의 신경전이었다. 두 선수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프림이 벤치로 향했다면, 배스는 냉정을 되찾고 다시 공격력을 뽐냈다. 이어 허훈은 5분 20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며 재차 10점 리드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이어지자, 그는 자유투를 유도하며 재차 찬물을 끼얹었다. 쐐기를 박은 건 배스였다. 그는 스틸 이후 투 핸드 덩크를 터뜨리더니, 1분 33초를 남겨두고는 알루마를 상대로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4강 PO에 오른 KT는 오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창원 LG와 1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4.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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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하나원큐, FA 김단아와 2년 재계약…내부 단속 성공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원큐가 슈터 김단아(27)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동시에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단속에도 성공했다.하나원큐는 11일 오전 “구단은 슈터 김단아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 총액 5000만원(연봉 4800만원·수당 200만원)이다.김단아는 지난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6순위(전체 12순위)로 지명,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다. 지난 2021~22시즌부터 주전 포워드로 도약했으나, 이듬해 발 부상으로 2023~24시즌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이번에 개인 첫 번째 FA자격을 얻었다.김단아는 재계약 뒤 구단을 통해 “신인 때부터 몸 담았던 팀과 재계약을 하게 돼 기쁘다.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복귀하지 못하고 긴 시간 재활하느라 힘들었는데, 믿고 기다려 준 구단에 감사하다”라면서 “지난 시즌 팀이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좋은 성과를 얻었는데 코트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복귀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이전에 비해 몸이 많이 좋아졌고, 빨리 팀에 복귀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및 그 이상의 결과를 얻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하나원큐는 지난 2023~24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동시에 내부 FA(양인영·김시온·김단아)와 모두 재계약에 성공하며 전력을 유지했다.김우중 기자 2024.04.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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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6강 PO' SK-KCC 1차전 대상 프로토 승부식 42회차 발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4일 오후 7시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되는 2023-2024시즌 국내 프로농구(KBL) 플레이오프 6강 1차전 서울SK(홈)-부산KCC(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42회차를 오는 3일(수) 오전 11시 10분부터 발매한다고 밝혔다. 프로토 승부식 42회차에서 서울SK(홈)-부산KCC(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267번(일반) ▲268번(승5패) ▲269번(핸디캡) ▲270번(언더오버)의 네 가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발매 개시는 오는 3일 오전 11시 10분이며, 경기 시간 10분 전인 4일 오후 6시 50분까지만 구매가 가능하다. 프로토 승부식 42회차에서는 위에 언급된 네 가지 게임 중 한가지 유형을 선택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배당을 중시하는 토토팬들이라면, 같은 회차의 다른 스포츠 경기들을 추가로 조합해 고배당을 노릴 수 있으며, 대상 경기의 관전 몰입도를 높이고 싶은 농구팬들이라면 1,0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한 ‘한경기구매’ 게임을 선택하면 된다. PO 6강부터 KBL 강호들의 대결 성사…SK-KCC전 프로토 승부식 42회차 및 농구토토 매치 47회차 대상경기로 선정봄 농구 개막부터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됐다. 최근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2021-2022시즌 우승’, ‘2022-2023시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뚝심의 SK, 그리고 최준용을 비롯해, 허웅, 이승현, 라건아, 송교창 등이 속해 있는 ‘슈퍼팀’ KCC가 격돌할 예정이다. 특히, KCC로 이적을 마친 최준용이 이번 맞대결에서 ‘친정’ SK를 6강에서부터 만나게 되면서 타 경기보다 더욱 긴장감이 흐르는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이번 대결로 인해 지난 해 5월 기자회견에서 최준용이 자신이 몸담았던 SK를 향해 고참 선수들이 많다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던 사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번 시즌 양팀은 6차례 맞대결 중 3차례의 경기에서 5점 차 이하 경기가 펼쳐졌을 정도로 경기 내용면에서 늘 치열했다. 다만, 최종 결과만 살펴보면, 4승2패로 KCC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인 지난 3월 31일 경기에서는 KCC가 안방에서 102-79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시즌 상대전적과 달리, SK와 KCC는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고, 지난 시즌에는 SK가 부상으로 최준용을 잃었음에도 3전 전승을 거뒀다. KBL 6강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진다. 따라서 1차전부터 승기를 잡기 위해 양팀이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승부예측이 요구되는 경기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부산KCC로 팀을 옮긴 최준용이 친정 팀을 만나는 흥미로운 매치업에 국내 농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한경기구매 또는 프로토 승부식 조합을 이용해 관전의 재미를 높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프로농구(KBL) 플레이오프 6강 1차전 서울SK(홈)-부산KCC(원정)전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은 프로토 승부식 42회차 이외에도 농구토토 매치 47차로도 참여가 가능하며, 이번 매치업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4.04.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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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반야마 지도하는 요키치의 농구 교실…42점 맹폭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게츠의 니콜라 요키치가 ‘신인류’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 앞에서 42점을 폭격했다. 요키치는 경기 초반 웸반야마에게 블록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직후 고각도 플로터와 페이더웨이를 연거푸 터뜨리며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덴버는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2023~24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10-105로 이겼다. 2연패 뒤 2연승을 달린 덴버는 다시 서부 콘퍼런스 1위(53승 23패)에 올랐다. 2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스와는 0.5경기 차다.이날 경기는 요키치와 웸반야마의 매치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요키치는 2020~21, 2021~22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이스. 웸반야마는 2m24㎝라는 비현실적인 신체 조건을 앞세워 NBA 첫 시즌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신인이다.앞선 두 차례에선 덴버가 모두 이겼다. 요키치는 1차전(39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 2차전(31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모두 맹활약한 바 있다.이날 열린 세 번째 경기에선 양상이 다른 듯했다. 원정팀 샌안토니오는 높은 3점슛 성공률를 앞세워 상위권인 덴버를 추격했다. 웸반야마는 전반 3점슛 6개 던져 1개밖에 넣지 못했지만, 무려 4개의 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사수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3개나 잡았다. 덴버는 요키치의 19득점 9리바운드 활약으로 맞섰다. 3쿼터에도 백중세는 이어졌다. 특히 웸반야마는 3쿼터 8분 31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요키치의 레이업을 블록했고, 1분 뒤엔 스텝백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이에 요키치는 본격적으로 웸반야마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웸반야마를 수비수로 세운 뒤, 연속 턴어라운드 훅슛을 터뜨렸다. 웸반야마의 팔 길이를 고려해 평소보다 높이 포물선을 그렸는데, 공은 모두 림을 통과했다. 덴버는 애런 고든의 점프슛과 앨리웁 덩크로 재차 역전했고, 요키치가 이번에는 플로터·레이업으로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공략했다.기세가 꺾인 웸반야마의 야투 효율성은 크게 떨어졌다. 그는 4쿼터 9개의 야투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하며 고개를 떨궜다. 반면 덴버는 여전한 활약을 펼친 요키치의 활약을 앞세워 샌안토니오의 추격을 뿌리쳤다.이날 요키치의 최종 성적은 37분 35초 출전 42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 야투 성공률은 56.3%에 달했다. 이밖에 고든(23점 7리바운드) 마이클 포터 주니어(15점 16리바운드) 등이 힘을 보탰다.웸반야마는 33분 57초 동안 23점 15리바운드 8어시스트 9블록으로 쿼드러플 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지만, 후반 급격히 식은 야투가 아쉬웠다. 그의 이날 야투 성공률은 31%에 불과했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패배로 콘퍼런스 최하위(18승 58패)를 지켰다.김우중 기자 2024.04.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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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챔프전 MVP…여전히 ‘우리·단비’ 천하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4·1m80㎝)가 2년 연속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4차전에서 청주 KB를 78-72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산 12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에 빛나는 KB를 격파했다.KB는 ‘농구 여제’ 박지수(26)를 비롯해 강이슬·허예은·염윤아 등이 포진한 정규리그 1위 팀이다. 박지수를 넘지 못한 경쟁 팀들은 차례로 무릎을 꿇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 2021~22시즌 챔프전에서 0-3으로 스윕패했다.우리은행은 이듬해 챔프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면 KB는 박지수가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쳐 봄 농구가 좌절됐다. 이번 시리즈는 2년 만에 성사된 리벤지 매치였다.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수 대처법’에 대해 물었을 때 “막기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단비가 해답을 보여줬다. 김단비는 시리즈 내내 자신의 키보다 16㎝ 큰 박지수를 수비했다. 팀 동료 박지현과의 협력 수비로 공을 차단하는 장면을 여럿 보여줬지만, 일차적으로 박지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 바로 김단비였다. 40분 내내 거친 몸싸움과 수비 집중력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은 팬들의 탄성을 이끌었다. 김단비는 코트를 넘나들며 장기인 중거리슛과 레이업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4차전 4쿼터 3분 43초 남겨둔 시점, 김단비가 박지수의 공격을 막아선 뒤 넘어져 있다가 오뚜기처럼 일어서 단숨에 레이업 득점까지 올려놓은 장면은 이번 시리즈를 요약한 장면이었다.김단비는 4차전에서만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했다. 그의 이번 챔프전 평균 기록은 21.8점(2위) 6.5리바운드(3위) 6.5어시스트(1위) 2.2스틸(1위) 2.5블록(1위). WKBL 역대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칭호다운 활약이었다. 그는 기자단 투표 59표 중 58표를 받아 2년 연속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김단비는 2007년 인천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후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맛보며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주로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이었다.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뒤에도 정규리그·챔프전 MVP와는 연이 없었다. 동시에 전성기 구간에 접어든 2010년대엔 위성우 감독의 우리은행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랬던 김단비는 지난 2022~23시즌 우리은행에 합류하며 커리어의 새 챕터를 열었다. 그리고 결국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챔프전 MVP를 모두 맛봤다. 특히 올 시즌에는 ‘최강팀’ KB를 꺾으며 더욱 값진 시즌을 매조졌다.김단비는 이번 챔프전 중 “이제는 내가 하지 못하더라도, 후배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동료들의 성장을 바라는 말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34세의 김단비는 여전히 ‘봄의 여왕’다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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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대혈투’ 챔프전, 선수들에겐 ‘성장 시리즈’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선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혈투가 열리고 있다. 사령탑들은 마지막까지 온몸을 내던지는 선수들을 걱정하면서도, 또 성장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은 챔프전 3차전까지 혈투를 벌였다. 하드콜 양상에서 선수들의 몸싸움은 더욱 거칠어지고, 큰 점수 차에도 안심할 수 없는 챔프전다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실제로 경기 뒤 기자회견실에 입장하는 선수들은 진이 다 빠진듯한 모습이다. 이는 사령탑 역시 마찬가지다.경기 내내 목청을 높이느라 고생한 사령탑들이지만,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반기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먼저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지난 2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주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재밌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재작년, 지난해엔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22시즌엔 KB가 우리은행을, 2022~23시즌엔 우리은행이 부산 BNK를 3-0으로 스윕하며 3경기 만에 챔프전이 종료된 바 있다.위 감독은 이어 “1승 1패를 했을 때, 주위에서 ‘경기가 재밌고 잘한다’라는 얘기를 하더라. 우리야 이기는 게 제일 좋지만, 이런 얘기가 진짜 칭찬 아닐까”라고 덧붙였다.모두가 아는 얘기지만, 결국 우리은행이 우승하기 위해선 ‘농구 여제’ 박지수를 최대한 제어해야 한다. 그는 2차전서 37점 20리바운드라는 막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을 격파했다. 위성우 감독은 “막기 쉽지 않다”라고 깔끔하게 인정하면서도 “박지수 선수 같은 능력자를 상대로 여러 준비를 하고, 재밌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서로 간의 발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선수단을 향해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3차전 직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최근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준 허예은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예은은 1·2차전에서 합계 10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크게 떨어진 야투성공률 역시 고민거리. 하지만 김 감독은 “본인보다 10㎝보다 큰 박지현 선수를 상대하고 있지 않나.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선수 본인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허예은 선수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코트 위 베테랑들 역시 후배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넸다. 3차전에서 21득점 6어시스트 3스틸 맹활약을 펼친 김단비는 경기 뒤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한 발씩 더 뛰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이긴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눈길을 끈 건 지난 2차전서 쿼터 막바지 결정적인 U파울을 범했던 나윤정에 관한 질문이 김단비에게 향했을 때였다. 지난 26일 우리은행은 4쿼터 2분까지 KB와 60-60으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1분 14초를 남겨두고 나윤정이 허예은에게 U파울을 범해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넘겨줬다. KB는 허예은의 자유투 2점과, 박지수의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까지 묶어 우리은행을 격파한 바 있다. 이후 취재진이 ‘나윤정에게 따로 해준 얘기가 있는지’에 대해 묻자, 김단비는 “경기를 졌을 때는 (박)혜진 선수 때문에, 혹은 나 때문에 진 경기도 있을 것이다. 근데 그건 어떤 여러 상황이 모여서 진 것이지, 그 하나 때문에 진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 (나)윤정 선수의 파울은 그 경기의 일부분이었다. 혹시 (나)윤정 선수 때문에 그 경기를 졌다고 많은 분이 생각하신다면, 이 또한 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어떤 선수는 챔프전을 자기 때문에 진 적도, 이긴 적도 없다. 하지만 1차전에선 (나)윤정 선수 덕분에 이겼다. 2차전은 그 반대라고 보신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를 우리은행의 베스트5, 식스맨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후배를 격려했다.어느덧 챔프전 절반이 지난 시점, 우리은행은 2승 1패로 우승 확률 90.9%를 차지했다.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은 단판이라고 생각하고 나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완수 감독은 “청주에서 축포를 터뜨리겠다”라고 했다. 3차전까지 혈투를 보여준 두 팀 중,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가 관심사다. 이 또한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전망이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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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챔피언결정전, 24일 점프볼…“2년 만에 KB vs 2년 연속 우리은행”

‘봄 농구의 여왕’을 가리는 최종 무대가 오는 24일 열린다. 무대에 오른 건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다.KB와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격돌한다. WKBL은 20일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리는 KB와, 2022~23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맞대결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다”라고 전했다.통산 3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KB는 ‘한 시즌 홈 경기 전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올 시즌 단일리그 이후 최초 정규리그 홈 경기 전승(15승)을 기록한 KB는 현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홈 경기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 홈 경기까지 모두 승리할 경우, 역대 최초 WKBL 한 시즌 홈 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KB 박지수와 관련된 기록도 눈에 띈다. 현재 챔피언결정전 통산 더블더블 12회를 기록 중인 박지수는 더블더블 2회를 추가할 경우, 정선민(13회, 은퇴)을 제치고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 더블더블 단독 1위에 오른다. 추가로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vs 삼성생명)부터 이어 온 7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더 늘릴지도 관심사다.우리은행은 득점·3점 슛·어시스트·스틸 등에서 챔피언결정전 통산 현역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박혜진과 WKBL 선수 최다승(319승)에 빛나는 김단비 등을 앞세워 통산 1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21승 5패로 WKBL 챔피언결정전 감독 최다승 1위에 올라있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역대 WKBL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21명의 감독 중 유일하게 무패(3승)를 기록 중인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의 지략대결도 눈길을 끈다.5전 3승제로 치러지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1시 35분부터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며,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김우중 기자 2024.03.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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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이 해냈다…정식 사령탑 데뷔 첫해 정규리그 1위 '역대 5번째' [IS 원주]

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주성 감독이 프로농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것이다. KBL 통산 다섯 번째 대기록이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수원 KT를 107-103으로 제압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매직넘버가 ‘1’이었던 DB는 이날 19점 차로 지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채 경기를 치렀다.2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열세에 몰리는 등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선두팀다운 무서운 저력을 선보였다. 결국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38승 10패로 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에 확정한 DB는 프로농구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기록도 남겼다. 이 부문 1위 기록도 DB(당시 동부)가 지난 2011~12시즌 세웠던 47경기였다.특히 김주성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 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KBL에서는 단 네 명만 이뤘던 대기록이다. 이 기록은 2001~02시즌 김진 감독과 2012~13시즌 문경은 감독, 2015~16시즌 추승균 감독, 2021~22시즌 전희철 감독이 세웠는데, 김주성 감독도 이들의 뒤를 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002년 DB에서 선수로 데뷔해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이끌었던 ‘원클럽맨’이라 감독으로서도 팀을 정규리그 1위까지 이끈 의미는 더욱 값졌다. 김주성 감독처럼 한 팀에서만 뛰고 해당 팀 감독을 맡아 첫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건 추승균 감독에 이어 김 감독이 역대 두 번째다.선수로서 DB의 영광을 함께 했던 그는 선수 은퇴 후 1년이 지난 2019년 막내 코치로 합류한 뒤, 코치 부임 4년 만인 지난해 1월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DB 지휘봉을 잡았다. 갑작스레 팀을 이끌고도 남은 시즌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시즌이 끝난 뒤 3년 계약을 통해 정식 감독이 됐다.정식 감독으로서 치른 첫 시즌. 사실 DB는 시즌 전 이렇다 할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도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터였다. 김주성 감독도 정상보다는 봄 농구에 먼저 의미를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 DB보다는 부산 KCC, 서울 SK가 더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됐다.그러나 정작 시즌이 시작되자 김 감독이 이끈 DB는 시즌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디드릭 로슨이 팀을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종규와 강상재가 활약했고, 이선 알바노도 팀의 중심에 섰다. DB는 올 시즌 유일하게 평균 득점이 90점대가 넘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들을 원팀으로 아우르며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는 1위로 이끈 게 김주성 감독의 리더십이었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주성 감독은 “선수 때보다 더 긴장된다”면서 “만약 오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면, 내가 선수들을 이끈 게 아니라 선수들이 나를 이끈 거라고 본다”며 자신보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자 김주성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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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원주] 이변은 없었다, DB 정규리그 우승…'연장 대혈투' KT에 역전승, 통산 7번째 정상

이변은 없었다. 프로농구 원주 DB가 홈팬들 앞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축포를 터뜨렸다. 역대 2번째로 빠른 48경기 만의 1위 확정이다. 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통산 7번째이자,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됐던 2019~20시즌을 제외하고 6년 만이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수원 KT를 연장 대접전 끝에 107-103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38승 10패를 기록,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창원 LG와 격차는 7.5경기 차다.DB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건 전신(삼보) 포함 역대 7번째다. DB는 앞서 2003~04시즌과 2004~05시즌, 2007~08시즌, 2011~12시즌, 2017~18시즌, 2019~20시즌에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다만 2019~20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돼 DB와 서울 SK가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쳤다.48경기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타이기록이다. 동부 시절이던 지난 2011~12시즌 47경기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 시즌 기록은 2007~08시즌(동부)과 공동 2위 기록이다.매 라운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오른 정규리그 정상의 자리라 의미는 더욱 컸다. DB는 개막 후 매 라운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켜온 끝에 정규리그 최정상에 섰다.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는 2011~12시즌 동부, 2018~19시즌 현대모비스, 2022~23시즌 KGC 이후 역대 4번째다.특히 개막 전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았던 팀이 아니었기에 더욱 극적인 반전이기도 했다. 실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농구 판도는 부산 KCC와 서울 SK의 2강 구도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김주성 감독마저 우승보다 봄 농구를 목표로 삼았을 정도였다.그러나 정작 시즌 막이 오르자 DB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었다. 디드릭 로슨이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로슨의 가세로 김종규와 강상재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선 알바노의 무서운 활약에 박인웅의 외곽 등이 더해져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같은 선수들을 원팀으로 아우른 건 김주성 신임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 첫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역대 5번째 사령탑으로 프로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 부문 기록은 2001~02시즌 김진 감독, 2012~13시즌 문경은 감독, 2015~16시즌 추승균 감독, 2021~22시즌 전희철 감독이 세운 바 있다. 이 가운데 김주성 감독처럼 원클럽맨 선수 출신으로 정규리그 1위까지 이끈 건 추승균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사례다.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DB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이 격돌하는 6강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한때 15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연장 대접전 끝에 이뤄낸 정규리그 1위라 더욱 짜릿한 우승의 순간이 됐다.DB의 1쿼터 흐름은 좋지 못했다. DB는 1쿼터 3점슛 8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는 등 33%의 저조한 야투율 속 18-24로 리드를 빼앗겼다. 8-7로 앞선 상황에서 패리스 배스에게 역전을 허용한 뒤 허훈과 배스의 공세에 연거푸 점수를 내주며 14-20으로 밀렸다. 그래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배스의 덩크슛에 DB도 김종규의 앨리웁 덩크로 맞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쿼터 종료 직전 로슨도 2점을 더했다.2쿼터 초반 격차가 더 벌어졌다. KT는 문성곤과 최성모의 연속 3점슛을 앞세워 32-22,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DB도 로슨의 외곽포로 반격에 나섰으나 하윤기와 정성우를 앞세운 KT가 15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20점 차 이상으로 패배하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이 무산되는 DB 입장에선 초조한 시간이 찾아왔다.궁지에 몰린 DB가 다시 집중력을 찾았다. 유현준의 앤드원 플레이에 서민수의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로슨이 정성우의 슛을 블록한 데 이어 박인웅과 유현준이 잇따라 외곽포를 터뜨리며 격차를 빠르게 좁혀갔다. 한때 15점 차 열세였던 DB는 전반을 40-46까지 쫓아간 채 마쳤다. DB가 3쿼터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로슨의 자유투 1개와 알바노의 점퍼로 3점 차 추격에 나선 뒤, 김영현이 스틸에 이은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46-46,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KT도 곧바로 허훈과 배스의 외곽포로 다시 격차를 벌리자, 이번엔 로슨이 3점슛 2개와 골밑 득점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여기에 로슨의 딥스리까지 터졌다. 59-57, DB가 승부를 뒤집었다.이후 경기는 그야말로 불꽃이 튀었다. KT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두 차례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내며 끈질기게 추격했다. 마지막 4쿼터도 마찬가지였다. KT가 하윤기의 골밑 득점을 앞세워 76-75 역전에 성공했고, 배스가 외곽포까지 터뜨리며 다시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그러나 정규리그 1위를 바라보는 DB의 집중력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81-85로 뒤진 상황. 로슨의 덩크슛에 서민수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89-88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유현준의 추가 득점에 문성곤이 3점슛으로 응수, 종료 2분 34초를 남기고 91-91,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KT 문성곤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가운데 DB는 로슨과 강상재의 자유투를 앞세워 94-91로 달아났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로슨이 허훈의 공을 스틸한 뒤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5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폭죽을 터뜨리지 않게 하겠다”던 송영진 감독의 바람처럼 KT는 배스의 레이업과 허훈의 외곽포로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18.3초를 남기고 96-96 다시 동점. DB는 그러나 마지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치열했던 연장 혈투를 끝낸 건 로슨이었다. 문정현의 3점슛으로 KT가 달아난 뒤 DB의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가며 주춤하던 상황. 로슨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적중시키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허리를 굽힌 채 숨을 고를 만큼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보여준 존재감이었다.유현준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면서 DB가 103-101로 앞선 상황, 남은 시간은 1분 6초. DB는 로슨이 문정현의 골밑슛을 블록한 뒤, 김종규가 리바운드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DB의 107-103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DB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알리는 축포와 함께 DB 팬들의 뜨거운 환호가 코트를 가득 메웠다.원주=김명석 기자 2024.03.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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